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전해진 소식인데요.
1978년 1기를 시작으로 무려 43년간 유지돼왔던 채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이 아닌 계열사별로 수시로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영 환경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필요할 때마다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롯데그룹은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한날한시에 대규모 인원을 충원하는 방식은 더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롯데의 이런 조치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앞서 2019년 2월 현대차 그룹이 5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상·하반기 대졸 공채를 폐지했죠.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LG도 공채를 없애고 연중 수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SK그룹은 지난 1월, 내년부터 전원 수시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대 그룹 중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건 이제 삼성뿐입니다.
수시 채용에선 아무래도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신입 구직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문에 한 취업정보사이트의 조사에선 2, 30대 구직자들이 공개 채용을 더 선호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30대 구직자들이 이렇게 채용 방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결국, 유례없는 취업난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각종 고용 지표는 그야말로 최악의 수준인데요.
지난 2월, 학원이가 기관 등에서 수강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자는 85만3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10.8% 증가했습니다.
이를 연령별로 구분해보면 당연히 2~30대의 비율이 압도적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20대가 58만 명을 넘어섰고, 30대도 17만 명을 넘었습니다.
신입 구직자들에게 가뜩이나 바늘구멍인 취업 문이 공채 축소로 더욱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
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근본적으로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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